클라라와 태양 리뷰(가즈오 이시구로) – 담백한 희망을 주는 SF 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소설이 500p 가까이 되어 너무 긴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의 섬세한 심리묘사 덕분에 줄거리 자체는 짧습니다.

오히려 적절한 길이의 스토리를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러면 희망찬 SF 소설인 클라라와 태양에 빠져보겠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1. 표지

클라라와-태양-리뷰-표지
클라라와-태양-리뷰-표지

주황톤이 태양을 묘사하는 수려한 표지입니다.  

뭔가 저 글자 폰트가 매우 신기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글자마저 클라라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나머지는 그냥 동화책같은 삽화 하나 들어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기에 더 길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 진중문고 그만 읽고 싶네요 말년 휴가 1달 남았는데.

그러면 다음 차례로 넘어가겠습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가즈오 이시구로는 노벨상 및 부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커상’은 영국 문학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5월 16일 수상받았습니다.)

이 작가는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정서도 영국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의 수상작인 <남아있는 나날>은 완벽한 영국의 저택을 연상하는 비유가 넘쳐납니다.

거기에 노벨상은 더 말할 것도 없는 세계 최고의 상이죠.

즉, 이 작가는 일본 국적의 영국 소설 작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작품도 영국을 배경으로 서사가 전개됩니다.

그에게 일본적인 문체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작가 중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한 줄 요약

“조시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요. 지금까지 그 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어요. 만약 그래야만 했다면 내가 조시를 계속 이어 갈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 – 이하 생략.

클라라 – 클라라와 태양

클라라의 헌신을 더 없이 체감하는 간결한 소설입니다.

독자에게 근미래 인공지능과 인간에 관한 가치관을 시험하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크게 2가지 재료로 SF를 이끌어갑니다.

먼저 AF라고 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유전자 조작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클라라는 2세대 인공지능으로, 조시에게 간택됐습니다.

클라라의 주인공인 조시는 유전자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클라라는 다른 인공지능보다 통찰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조시의 친구 릭과,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서

우월한 유전자를 얻지 못했다는 미묘한 차별을 잡아냅니다.

그럼에도 릭은 드론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반면 조시는 뛰어난 유전자를 가졌지만, 그 탓에 몸이 약해졌죠.

그래서 조시의 엄마는 클라라를 조시의 대용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클라라는 인공지능이지만, 자신이 조시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인가.

조시를 위해서는 이런 방법밖에 없는 것인가.

여러 고민을 하며 태양에게 기도합니다. 그저 모든 것을 자애롭게 바라보는 태양에게.

그리고 실제로 이루어질지 확실하지도 않지만 그녀는 노력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그 헌신을 요약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발췌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가치관을 시험하는 작가의 질문과 클라라의 헌신 이 두가지를 얻었습니다.

과연 조시가 죽으면 클라라가 조시를 100% 따라하면 조시는 이어지는 것일까요.

‘클라라’라는 개념이 과연 조시로 변할까요? 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4. 아쉬운 점

이야기의 결말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결말은 묘사로 유추해보면 폐기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편이 끝나고 시간적 배경이 훌쩍 넘어간 기분이 들죠.

하지만 SF 소설이라면 클라라가 어떻게 폐기가 되는지도 알려줬으면 했습니다.

마치 연극을 다 끝내고 인형은 책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진 느낌일까요.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알겠는데 좀 성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담백한 결말도 싫진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조미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5. 감상평

담백한 희망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가벼운 소설입니다. 

이 작가는 일본인이지만, 영국 감성을 잘 살렸다고 정평이 나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남아있는 나날>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은 <남아있는 나날>과 매우 유사한 문체를 띄고 있습니다.

지금은 리뷰하지 않았지만 이 책 이후에 진행하겠습니다.

여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작가의 문체가 매우 논리적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문장을 볼 때면 접속사를 통해 글의 짜임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장과 근거, 예시 혹은 가정, 마지막으로 재강조까지.

정말로 문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무엇인가 SF지만, 기술적 요소보다 가치관을 물어보는 것이

마치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들이 연상이 됩니다. 상당히 닮았습니다.

그러면 유사한 책들 추천하고 이번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클라라와 태양 꼭 읽어봐주세요!

평가: 5/5

총점: 4/5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클라라와 태양 – 예스24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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