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깁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을 읽고
바로 정주행 했던 소설입니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지구 끝의 온실 리뷰 목차
1. 표지
눈이 피곤해지게 만드는 색감이 돋보이는 표지입니다.
온실은 어느 장소보다 고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붉은색들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듭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묘사한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름부터 지구 끝의 온실이니 지구가 망했다고 유추할 수 있죠.
온실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메이즈러너 후속작인 <스코치 트라이얼>처럼
태양열과 관련이 있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답니다.
바로 식물과 관련이 있던 것이죠.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니 대놓고 식물밖에 없네요.
아직 표지만 보고 스토리를 유추하는 경지엔 이르지 못했습니다.
다음번엔 수행을 더 해서 맞추면 기분이 짜릿할 것 같습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지구끝의 온실>은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그녀에 대한 소개는 저번 포스팅에서 이미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그녀의 작품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전 포스팅과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다시보니 요약본에 소설을 매우 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전작을 매우 재밌게 읽은 작가님 팬입니다.
사인을 받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네요.
3. 한 줄 요약
모스바나가 정말로 더스트를 없애거나 줄였을까요?
아영 – 지구끝의 온실 중
책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이 넘쳐 흐르는 스토리입니다.
사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은 매체에서 등장하다 못해
사골이 되어버린 매우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식물’을 활용해 이야기를 전개할 생각을 한 초반부부터
흥미가 마구마구 샘솟아 올랐습니다.
전개도 스릴있고,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전작에서 아쉬움을 표한 한국 정서를 제외한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모스바나라는 유해식물이 정말로 세계를 구할 열쇠였는가,
왜 유전자가 인공적으로 재배치되었는가,
과거 생존자 자매는 어떠한 사실을 알리고 싶은가.
더스트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그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닥치고, 사람들이 갈등하며
어떻게 극복했고, 그 후일담까지, 수려하게 진행됐습니다.
SF를 소재로 한 감성 소설이 아니라 진짜 주제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연구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녀가 이과생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결코 직접 겪지 않으면 알기 힘들었을
소소한 일상을 묘사한 것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진입장벽도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은 금상첨화죠.
소프트 SF 소설로는 매우 높은 점수를 남기고 싶네요.
4. 아쉬운 점
성별이 여자라는 점을 강조해 몰입을 깨버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중후반부에서 마을에 칩입자를 묘사할 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칩입자들을 거론하며 남자들이 들어오려 할 때 ~ 라는 발언을 한 것이
음..? 굳이 남자라고 특정지어야 하나? 싶은 느낌이 들어서
앞 페이지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몇몇의 여자들이’, 자매들이, 기다란 머리카락을 등
성별이 유추가능한 표현들이 상당히 많았음을 깨달았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이야기 전개에 불필요한 성별 나누기가
오히려 엥? 뜬금없이? 같은 생각이 가끔씩 들게 만들었습니다.
주제와 성별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도 관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만 없었다면 진심 어린 칭찬을 쏟아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그녀의 타작품에선 이런 성별 구분이 조금도 방해되지 않았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5. 감상평
완성도 높은 SF 소설을 읽고 싶을 때 이 책을 권합니다.
본래 저는 SF 작품은 소설보다 영화로 자주 접합니다.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오감으로 충격을 주는 것이 더
SF의 놀라움을 전달하는 방법으로는 효과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을 읽고난 후에는
생각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굳이 시각, 청각적으로 압도적인 묘사를 하지 않아도
그 분위기가 글로 충분히 전달된다는 사례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아직 책에 식견이 높지 않지만
초심자에게 이런 감정을 줄만한 책이라는 것도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아도 된다 생각합니다.
그런 연유로 제 점수는 4.8점 남기겠습니다!
총점: 4.8/5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3026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