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3권 리뷰를 2권에 이어서 해보겠습니다.
제 신념이 흔들릴 뻔했습니다. 최애 소설이 이것으로 바뀔 뻔했죠.
하지만 오만과 편견이 제 취향에 더 맞았습니다.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이미 이 책은 전세계 독서가들의 최고 원픽입니다.
더 이상 못참겠습니다. 바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안나 카레니나 3권 리뷰 목차
1. 표지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얼굴의 여자가 멍하니 서 있는 표지입니다.
3권부터는 그냥 설명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 귀여운 키티와 레빈만 바라보고 싶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그런 사람은 제 기억에 없습니다.
그냥 그건 책 이름이죠. 사람이라 부르면 안됩니다.
1, 2, 3권 전부 책 표지가 똑같으니 서서히 미치겠네요.
하지만 통일성을 어필한 점은 좋습니다~!
점점 산으로 가네요. 사실 표지에 관한 내용은 1, 2권 리뷰에 상세히
적었습니다. 그 부분도 확인해주세요!
2. 작가 및 책 소개
완벽한 예술작품.
동시대 최고로 칭송받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그는 톨스토이를 정치, 재산, 재능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싫어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최고의 찬사를 내뱉었다고 합니다.
소련의 아버지 레닌이 놀라고, 영미권 작가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물개박수를 치는 단연 최고의 소설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습니다.
이와 비견되는 작품이 같은 작가의 소설인 <전쟁과 평화>입니다.
둘 다 톨스토이의 작품이라는 점에 저는 그냥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1권을 읽을 때는 솔직히 공감하기 힘든 찬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2권을 읽고 나니 3권을 읽기도 전에 공감이 가는 말들입니다.
더 자세한 묘사는 나무위키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namu.wiki/w/%EC%95%88%EB%82%98%20%EC%B9%B4%EB%A0%88%EB%8B%88%EB%82%98
3. 한 줄 요약
그녀에게 읽게 해주던 촛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게 확 타올라 지금까지 어둠에 싸여 있던 일체의 것을 그녀에게 비추어 보이고는 파지직,소리를 내고 어두워지다가 이윽고 영원히 꺼져버렸다..
안나 카레니나 – 7부 마지막 문장(자살)
안나의 자살은 처음부터 확정된 내용입니다.
레프 톨스토이는 이 책을 여인의 자살을 신문에서 보고 집필했습니다.
3권을 다 읽고 역자의 해설을 보고 안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7부 마지막 장에서 죽고, 깔끔한 완결을 냅니다.
더는 구차한 그녀의 모습을 못봐주겠던 제 입장에서는
완벽한 비극만큼 만족시켜주는 것은 찾을 수 없을겁니다.
레빈과 키티는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며 행복을 맞이합니다.
남들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던 레빈의 생각은 틀렸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안나 카레니나 첫문장과 완벽히 동조하는 결말입니다.
행복은 저마다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불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요.
불행한 요소가 한 가지라도 있으면 행복에 다다를 수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8장에서 언급한 레빈의 고찰
“나의 생활 전체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매 순간 순간이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 – 8부 마지막 문장(레빈의 다짐)
레빈은 마지막에 삶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습니다.
키티와 사랑을 느끼고, 아들을 돌보면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등장인물 중 레빈은 특히나 심오한 철학적인 질문이 따라다닙니다.
바로 형의 죽음에서 극대화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입니다.
해설에서는 레빈을 톨스토이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로 설명합니다.
즉 레빈에 이러한 고민은 당시 작가의 고민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이죠.
종교에 자신을 맡기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레빈.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똑같이 살고 죽는 것은 사실.
안나 카레니나의 마지막 문장은 그러한 레빈의 심정을 드러냅니다.
그는 자신만의 답을 내리며, 이 모든 삶이 소중하다는 결론을 냅니다.
비록 그의 결론이 지금 생각하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훌륭한 답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4. 아쉬운 점
러시아 정치에 관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단번에 따라가기 버거웠습니다.
이 부분은 2권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3권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났습니다.
귀족 회의에서 선거를 진행할 때 신당, 구당이 나뉘는 장면이 어려웠습니다.
레빈은 이때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던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혀 따라갈 수 없었죠.
심지어 귀족들 이름도 ~스키 ~스키로 끝나서 이 사람 누구더라?
하면서 앞 페이지를 들춰본 적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조금 더 독자친화적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지식이 부족해서 따라가지 못한 것이 더 클 것입니다.
당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죠.
5. 감상평
레빈과 안나 모두 완벽한 결말을 낸 최고의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해설 없이는 이 책을 절반만 즐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숨겨진 이야기로, 8장의 발간이 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7장에서 연재가 끝낼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8장 레빈의 고찰을 꼭 소설에 담고 싶었고,
편집부는 이를 거절해서 결국 자비로 8장을 출간했습니다.
사견을 말하자면 8장은 안나 카레니나의 정수를 담았다 생각합니다.
레빈의 삶을 찾아가는 장면이 안나의 삶을 포기한 자세와 너무나도
대비가 되기 때문이죠. 8장은 화룡점정 그 자체입니다.
모든 리뷰와 마찬가지로 총평은 5점으로 끝날 것입니다.
너무나 완벽한 소설이었지만, 한가지 흠은 너무 깁니다.
도파민 중독에 살아가는 20대 남성에게 이건 좀 고역이네요.
여튼 톨스토이 만만세!
이 책은 독서를 시작하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안 읽으면 손해입니다. 진짜 확신할 수도 있답니다.
총점: 5/5
3권까지 다 읽으니 전쟁과 평화를 읽고 싶다는 욕구와
책 작작 읽고 이제 말년휴가를 즐기자는 욕구가 싸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5일 후 베트남 해외여행을 부대 형 동기들과 갑니다.
긴 방학숙제 끝냈다고 생각하고, 긴 소설 읽는 것은 보류하겠습니다.
이런 비극 소설 말고 희망을 찾고 싶은 분께는 이 소설도 추천드려요!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5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