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2권 리뷰(레프 톨스토이) – 죽음과 삶을 자유롭게 다루는 예술작품

안나 카레니나 2권 리뷰를 1권에 이어서 해보겠습니다.

단연코 이 책을 지은 작가는 신입니다.

당분간 저는 러시아 문학을 칭송하는 콘셉트를 잡겠습니다.

1200p를 읽어도 다음 내용이 궁금한 책이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더 이상 못참겠습니다. 바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고 2권 포스팅을 읽어보시길 바라요!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1. 표지

안나-카레니나-2권-리뷰-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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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여자가 치장이나 하고 다니는 거만함의 극치를 표현한 표지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안나 카레니나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첫인상은 분명 아름답고 예쁘다 생각했습니다.

1권의 내용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치 모든 것을 팔아넘긴 타락천사 루시퍼가 떠오르네요.

욕망에 충실한 것은 과연 삶에서 어긋난 행위인가 생각해봅니다.

다만 확실한 점은 제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는 행위 중 하나가 불륜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여자친구부터 사귀고 더 대화를 나눠야 할 주제 같군요.

그냥 넘어갑시다. 제가 리뷰하는데 저만 상처받습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완벽한 예술작품.

동시대 최고로 칭송받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그는 톨스토이를 정치, 재산, 재능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싫어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최고의 찬사를 내뱉었다고 합니다.

소련의 아버지 레닌이 놀라고, 영미권 작가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물개박수를 치는 단연 최고의 소설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습니다.

이와 비견되는 작품이 같은 작가의 소설인 <전쟁과 평화>입니다.

둘 다 톨스토이의 작품이라는 점에 저는 그냥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1권을 읽을 때는 솔직히 공감하기 힘든 찬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2권을 읽고 나니 3권을 읽기도 전에 공감이 가는 말들입니다.

더 자세한 묘사는 나무위키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namu.wiki/w/%EC%95%88%EB%82%98%20%EC%B9%B4%EB%A0%88%EB%8B%88%EB%82%98

3. 한 줄 요약

죽음이라는 하나의 신비가 여전히 불가해한 것으로 남은 채 그의 눈앞에서 완전히 실연되기도 전에, 그만큼이나 이해할 수 없는, 그를 사랑과 삶으로 손짓하는 또하나의 신비가 일어났다.

안나 카레니나 – 레빈 콘스탄틴

레빈과 안나 두 주인공을 비교하며 읽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키티는 1권에서 브론스키의 변화를 알아채고, 자신이 레빈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죠.

레빈도 그 사건으로 자존심에 금이 가서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죠.

둘의 뜻을 다시 확인할 때 깨알이 쏟아지는 연출이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필사로 서로 대화하면서, 고백하는 것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설렙니다.

어느샌가 책의 원래 주인공인 안나 카레니나는 뒷전이 된 제 상태가 보였습니다.

안나 파트가 나오면 설렘이 팍 식고 의무감에 책을 읽기 마련이었습니다.

빨리 레빈을 내놓으세요!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안나 파트는 안나가 불륜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너무나 추해보였기 때문입니다.

안나는 사교계의 모든 것을 버리고, 브론스키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 세료자만큼은 포기하지 못했죠.

자신의 소중한 사람 두명을 두고, 혼자 갈등하며 망가지는 모습이 너무나 처절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단지 소설일 뿐인데 이렇게나 현실감있게 느껴지는 것이 놀랍습니다.

너무나 묘사가 처절하고 역겨워 병드는 과정조차 동정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

5부 20장은 유일하게 소제목이 달린 페이지입니다.

‘죽음’ 이라는 아주 간단하고도 어려운 단어입니다.

바로 레빈의 친형 니콜라이가 죽는 장이기도 합니다.

레빈은 뼈만 남고 생기가 없는 형을 보며 패닉에 빠집니다.

과연 죽음에 의미가 있는가 방황하며 예민해지죠.

반면 그의 아내 키티는 침착하게 환자를 대합니다.

키티는 1권 마지막에서 환자들을 돌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정성에 니콜라이는 감복하고 잠시 회복하는 듯 하다 영원한 잠에 빠집니다.

레빈은 형의 죽음에 슬퍼하지만, 반면 키티의 반전 매력에 흠뻑 빠집니다.

또한 키티가 임신까지 하는 경사를 맞이합니다.

한 생명을 떠나보내며, 한 생명을 맞이하는 심오한 장입니다.

죽음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안나는 죽음에 희망을, 레빈은 죽음에 두려움을 가집니다.

레빈은 앞서 언급했지만, 형을 떠나보내며 죽음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한 것에

매우 큰 두려움을 가집니다. 또한 자신은 왜 사는가에 대한 고찰을 가지죠.

반면 안나는 불륜과 걱정에 의한 타락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 그녀는 결국 죽음을 서서히 갈구합니다.

삶이 이렇게나 고통스러우니, 이 삶을 끝내는 방법은 죽음뿐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안나는 서서히 죽음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며 안나 카레니나 2권은 끝납니다.

지금은 3권까지 모두 읽은 상태입니다만, 그때 당시는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안나와 레빈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4. 아쉬운 점

러시아 정치에 관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단번에 따라가기 버거웠습니다.

특히 이러한 점은 레빈과 그의 형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두드러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농민과 토지에 관한 토론입니다.

이바노비치는 농민을 ‘민중’으로 묶어 더 나은 삶을 사는 방향을 찾습니다.

반면 레빈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다른 의견을 펼쳤습니다.

그는 논에서 직접 낫을 잡고 농부들과 풀베기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농부들 한명 한명을 자기자신과 같은 사람으로 대합니다.

이바노비치의 ‘민중’을 일반화하고, 자신과 민중을 떼어놓으려는 태도를

오만하다고 생각하며 첨예한 대립을 이루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열띤 철학 논쟁은 어느 파트에서나 사랑 이야기로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방금과 같은 이야기는 결국 키티와 레빈의 결합으로 아주 매끄럽게 넘어가죠.

분명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 소설로 생각하고 읽고 있던 차, 이런 부분이 나오면

과연 누구 의견이 더 옳은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제 의견을 찾기까지 반복해서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분명 이러한 짓거리가 책을 읽는 시간을 늘려버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재밌었으면 된 거 아닐까요?

5. 감상평

사랑과 철학, 그리고 끝맺음에 부족함 없는 2권이었습니다

사실 1권을 리뷰할 때는 전혀 리뷰같지 않은 한탄만 내비쳤습니다.

진정하고 다시 제 글을 읽어보니 책에 대한 고찰은 거의 없더군요.

하지만 그 덕에 저는 책에만 빠져 살던 삶을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1권은 빌드업, 2권이 진 주인공 전개 같은 요약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1권에 내용이 부실한 것은 적절한 내용 분배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자기합리화를 거쳐서 2권은 최대한 느낀 바를 깊게 남겼습니다.

3권을 읽기도 전에, 레빈이라는 등장인물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2권은 레빈을 오감으로 느끼고, 안나를 온몸으로 내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죠.

분명 총평은 5점으로 끝날 것입니다.

바로 3권 리뷰 이어서 해보겠습니다~!

평가: 5/5

총점: 5/5

그와 반대로 가벼운 소설들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2권까지 읽으니 힘들어 죽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 피로감은 체력측정 3km 11분 50초를 끊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단연 확신할 수 있습니다.

독서가 제 체력을 갉아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가벼운 책들을 읽는 것도 환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5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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