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권 리뷰(레프 톨스토이) – 1600p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문학소설

안나 카레니나 1권 리뷰를 무려 3주만에 해보겠습니다.

진짜 제게는 이 책이 사연이 쌓인 애증의 책입니다.

병장 4호봉 때부터 이 책만큼은 읽겠다고 후임에게 빌렸는데,

책이 너무 길고 너무나 심오하고 너무나 재밌어서 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50일 남은 지금 리뷰를 하고 있는 것이 믿기질 않습니다.

즉 읽는데 자그마치 3주가 걸린 것입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1. 표지

주매력적인 속눈썹의 여자가 세상을 깔보는 표정의 표지입니다.  

이 여자가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입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사교계에서도 손꼽히는 호수 위의 백조입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모든 남자의 마음을 앗아간다는 묘사가 수두룩하게 많습니다.

역시 민음사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하필 이 표정을 군대에서 보니깐

제가 여자에 굶주리기라도 한 것일까 순간 오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다행입니다. 바깥에서 이 표지를 보니 제 흥분은 가라앉습니다.

제 집에서 책 다 읽자마자 사진을 찍어서 이런 침구류도 있답니다. ㅋㅋ

어서 여자친구나 사귀라는 하늘의 계시일까요, 여튼 넘어가겠습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레프 톨스토이는 세계 최고라는 말에 부족함 없는 러시아의 소설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필수 교양 도서로 당연한 듯 올라와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마스터피스 작품을 2가지 뽑자면,

<안나 카레니나>와 <전쟁과 평화>를 뽑습니다.

그의 칭송은 너무나 많아서 제 블로그를 전부 뒤덮어도 모자랄 수준입니다.

그에 대한 정리는 나무위키에서 정리 요정들이 다들 해준 것들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묘사를 살펴보면 웹소설 세계관 최강자도 이렇게 많은 찬사를 받진 않았을 것입니다.

안나 카레니나의 위상은 2권 포스팅에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namu.wiki/w/%EB%A0%88%ED%94%84%20%ED%86%A8%EC%8A%A4%ED%86%A0%EC%9D%B4#s-6

3. 한 줄 요약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 – 첫문장

전 세계를 뒤흔든 전설의 첫 문장입니다.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소설조차 이 첫문장을 인기로 이기지 못합니다.

바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입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나 많지만, 과거 포스팅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이 책도 너무나 재밌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책 전부를 다 읽고 든 생각이지만, 이 한문장으로 1600페이지를 요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총균쇠에서도 이 책의 첫문장에서 따온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언급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수한 실패의 요소들을 다 배제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안나 카레니나 1권은 이러한 비극의 시작을 불러일으킵니다.

처음부터 스테판의 바람기, 나중에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의 만남.

그리고 레빈의 키티를 향한 구애와 실연 등등.

작품의 세심함과 구성에 압도당했습니다.

라이트 노벨을 읽을 때는 마치 작은 식물을 관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안나 카레니나는 미지의 정글을 탐험하는 느낌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을 잡지 못하겠고, 그 일은 언제나 제 예상을 깹니다.

또한 중간중간 넘어가는 씬 교체 장면도 정치와 철학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역자의 설명을 도움 받아도 이해하기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같은 페이지를 두번 세번 읽어보아야 이해가 되고, 어느새 시간은 지나있습니다.

이 1권 하나를 붙들고 제 여가시간 2주를 날려먹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2주를 몰입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의 세심한 묘사는 마치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떠올랐습니다.

역시 세계고전명작들은 감히 범접하기도 어려운 스케일이 있다는 것을

이번 안나 카레니나 1권을 통해 확실히 깨우쳤습니다.

4. 아쉬운 점

러시아 문학의 사람들 이름을 외우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줄지도 모르는 요소입니다만,

스테판 아르카지치, 스티바, 공작님, 각하 등등

한 사람을 지칭하는데 약간 과장해서 10개 이상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엥? 얘 누구더라? 하면서 앞 페이지를 뒤적거린 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또한 저만 이런 줄 알았는데, 커뮤니티에서도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

사람 이름이 꼬부랑거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언급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내적친밀감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답니다.

그 외에는 딱히 1권에서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도 안나 카레니나 신봉자가 될 판인데요 뭐 ㅋㅋ

5. 감상평

지금까지 읽어본 더 없을 리얼리즘 소설입니다. 

사람의 쪼잔한 자존심을 묘사하는 것에 저는 엄청난 감명을 느꼈습니다.

간단한 수치심과 미묘한 분위기를 글로 살리는 것은 타고난 재주가 필요합니다.

느끼기에는 쉽지만, 그것을 단지 글로 느끼려면 얼마나 세심한 묘사가 필요할까요.

유치할지도 모르는 아주 위험한 소재라고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레프 톨스토이는 제 편협한 생각에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렸습니다.

그의 문장력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제가 썼던 습작들이 부끄러워지네요.

한편으로는 독서를 하면서 그런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제 모습을 보니

아직 성장할 거리가 많이 남았다는 기분도 느낍니다.

제가 감히 이 소설을 평가할 수는 있을까요.

오늘 따라 제가 많이 위축된 기분이 듭니다.

너무나 높은 수준을 바라봐서겠죠 분명!

당연히 5점 드리겠습니다.

1권은 읽어놓고 보니 많이 얕은 수준으로 리뷰했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은 2권, 3권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니 근데 이 서장이 600페이지라고요?

이정도로 긴 책은 삼국지 이후로 처음입니다!

평가: 5/5

총점: 5/5

그와 반대로 가벼운 소설들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가벼운 환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5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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