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에는 찾아 읽지 않았던 재난 소설입니다.
최근 힐링 소설만 읽으니 좀 질려서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
결국 이 책도 감동을 주는 류의 소설이었습니다. 판단미스죠.
그럼에도 이 책은 꼭 리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음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겠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이 책은 재난 소설이긴 한데, 좀 sf에 초점을 맞춰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과는
이야기 흐름의 결이 다른 지구 끝의 온실 포스팅입니다.
만일 재난 상황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이러한 sf도 추천합니다. 분명 입문하기 쉬울 거에요.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뷰 목차
1. 표지
기차가 지나다니는 삽화가 제목과 어울리는 표지입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인터넷 조사 중 충격적인 사실을 봐버렸습니다.
아니 진중문고여서 개정 전 커버를 쓰는 사실입니다!!!
이 커버를 정상적으로 구하려면 yes24에 중고로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망할 진중문고는 옛날 표지만 쓰는 것이 참 괘씸합니다.
소장용으로 구매한 책이라면 화가 2배는 났을 터입니다.
다행이 부대 도서관에서 잠시 빌린 것에 지나지 않으니
화는 거두고 다시 리뷰에 집중해보겟습니다.
리커버 에디션 링크는 아래 남기겠습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리커버 에디션) | 무라세 다케시 – 교보문고 (kyobobook.co.kr)
2. 작가 및 책 소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무라세 다케시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책에는 수상작! 이러한 말은 없지만, 어느 사이트를 살펴보아도
이 책은 소설,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라인업에 등재하고 있습니다.
옆나라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을 정도면
이 책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부분보다 이 ‘제목’의 의역에 중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西由比ケ浜驛の神樣
직역하면 니시유이가하마역의 귀신입니다.
영어로 번역한 제목은 The last train station in the world이니,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라는 의역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직역이 이 스토리를 요약했다고 과언이 아닙니다만,
감성 농도를 올리는 측면을 살펴보면 의역한 제목이 더 어울립니다.
스토리의 내용을 직접 알리냐, 암시하냐의 취향차이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 줄 요약에서 다루겠습니다.
3. 한 줄 요약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귀신의 계약 2번째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중
귀신에게 도움을 받아 과거의 사랑을 느끼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입니다.
계약의 전체 내용은 이렇습니다.
<계약의 조건>
-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처음에 규칙을 직접 제시하는 점에서 <데스노트> 만화책을 연상했습니다.
규칙 하나하나가 ‘규제’입니다.
즉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제한 시간’의 생성인 것이죠.
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조건을 알려주는 것이 스토리 몰입에 편했습니다.
이 조건들을 가지고 등장인물들은 ‘니시유이가하마 역’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전달합니다.
비록 이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 하나는 변하지 않는다 해도
산 사람들은 죽은 사람에게 가졌던 죄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것이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첫사랑의 전달 등 감성 자극 요소가 많았습니다.
처음 규칙을 확실하게 알려준 덕분에
그 감동의 여운을 집중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아쉬운 점
결국 자기만족으로만 끝내는 산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뉘앙스가 공격적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귀신의 ‘계약’에 초점을 맞춰보면 됩니다.
“죽은 사람과 만날 순 있어도 그 사람은 살아 돌아오지 않을뿐더러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아.”
유키호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중
저도 이 말에 200% 공감합니다.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만나기를 원하죠.
장례식도 죽은 사람을 아닌 산 사람을 위한 자리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산 사람의 인생에서 떠나보내는 절차라는 이야기를 어머니께서 해주셨습니다.
물론 이 기차역도, 장례식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판타지 요소는 해리포터의 ‘부활의 돌’처럼 진짜 부활은 하지 못하는
산 사람들을 위한 요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산 사람들을 위한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는
책을 읽으면서 결말을 맛보았을 때도 제 머리 속에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아쉬운 점은 이 책의 ‘구조적 특징’이기 때문에 작가의 문제는 아닙니다.
처음부터 ‘조건’으로 책의 구조 플롯을 만들었는데, 제 취향에 100% 맞진 않은 것이죠.
대신 유키호도 계속 이 부분을 언급하는 점이 보기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이 직접 대사로 말해버리면, 독자는 작가도 이 부분을 알고 책을 썼구나,
라고 납득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5. 감상평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건이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혹시 일본의 지하철 관련 재난이 있었나, 하고 살펴봤는데
소설 제작시기에 눈에 띄는 사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몇달 전 발생했었다는 대구 지하철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건도 지하철의 있는 사람들이 모두 죽었고, 한을 가진 사람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에서 이 소설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많은 공감을 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소설이 픽션일지라도, 내 지인이 이런 재난 상황에 휩쓸리면
후회할 일들이 넘우나 많을 것입니다.
마치 2022년 10월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같은 사건들 말이죠.
그런 사건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 최선입니다만,
만일 그 전에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주변에 잘해줘야겠다는 용기를
제게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제 점수는 4.2점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과거 이런 감동 재난 소설을 리뷰한 적이 없어서
비슷한 류의 소설은 추천하기 힘듭니다.
대신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 커스터드 식당을 추천드립니다.
총점: 4.2/5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리커버 에디션) | 무라세 다케시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