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렸을 적 빨간 머리 앤 애니메이션으로 접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매우 친숙한 작품입니다.
특히 노랫가사부터 유명한 짤까지 거를 타선이 없습니다.
뚝배기 깨는 빨간 머리 앤 – 출처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
NIPPON ANIMATION/ANNE OF GREEN GABLES
이 짤은 빨간 머리를 놀림받은 앤이 길버트를 석판으로 뚝배기를 깨는 장면입니다.
보통 인터넷에서도 간간히 드립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쾌활하고도 호쾌한 우리의 앤의 작품에 빠져보겠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빨간 머리 앤 리뷰 목차
1. 표지
빨간 머리 앤이 초록 지붕 집 앞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표지입니다.
이 책은 ‘애니메이션 ‘삽화가 들어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처음 본 1년 전에는 유아용 소설인가? 싶어서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책을 펼쳐보니 글자는 빽빽한데, 페이지가 600으로 엄청 두꺼운 겁니다.
그래서 보통 책이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빨간 머리 앤>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마스터피스입니다.
그녀는 캐나다 출신 소설가로, 빨간 머리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캐나다를 자세히 묘사한 작가가 잘 없기 때문에 매우 특별한 사람입니다.
이 책 덕에 대영제국 훈장 4등급의 영예를 가져갔습니다.
이 책이 너무 유명하지만, 시 500편과 장편 20편 이상을 썼습니다.
빨간 머리 앤은 장편 20편 중 5권과 후속 단편들을 모아 엮은 작품입니다.
또한 이 책의 제목은 ANNE OF GREEN GABLES 입니다.
빨간 머리 앤은 일본에서 제목을 바꿔 소설을 출간한 새로운 이름입니다.
ANNE은 ANN에서 E를 붙이는 중요한 부분!이고.
GABLES는 지붕 삼각형에 생긴 자리입니다.
ROOF는 지붕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고,
GABLE ROOF는 삼각형 지붕을 표현하는 것이죠.
이 사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Which Roof Type: Hip Or Gable, Is Right For Your Houston Home? (houstonroofingonline.com)
지붕의 모양을 GABLES라는 표현으로 정리한 듯 합니다.
즉 초록 지붕 집의 앤!이라는 제목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다니던 회사 앞에 카페 이름이 GREEN GABLES 였습니다.
그린 게이블즈라고 한국어로 적는 것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카페는 빨간 머리 앤에서 따온 것이었군요.
많은 지식을 얻어가는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3. 한 줄 요약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날이에요!”
앤 – 빨간 머리 앤 중
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는 느끼는 성장 소설입니다.
앤은 주근깨 빼빼마른 고아로, 처음에 잘못 데려온 아이입니다.
고아원으로 다시 보내려는 마릴라에게 달라붙어 착한 아이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처음 그녀는 고아원 바깥의 세상을 보며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어떻게 해야 두 페이지 전부를 풍경의 묘사로만 적어낼 수 있을까요.
어휘력을 한 수 배우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풍부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작가의 역량에 한층 감동하게 되는 포인트입니다.
또한 앤이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술술 읽혔습니다.
성장소설로는 지금 소설과 견주어보아도, 독보적인 전개입니다.
그야말로 스테디셀러에 걸맞는 작품이라고 칭송하기 충분합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삽화가 신의 한 수입니다.
보통 1800년대, 1900년대 소설들은 상상만으로는 따라가기 힘듭니다.
처음 오만과 편견과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 특히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분명 독서력의 부족함도 한몫하지만, 지금과 시대상이 큰 것도 있습니다.
중간마다 한 화를 요약하는 애니메이션 삽화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제 상상력에 이정표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상력에 제약을 걸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묘사로만 1페이지 이상을 장식하는
이 책의 특성 상 삽화가 있더라도 충분히 상상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높은 확률로 빨간 머리 앤을 다 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 또한 도라에몽처럼 한 화씩만 간간히 본 기억만 있기 때문에
책의 스토리가 생각보다 현실적이었던 것이 매우 놀랐습니다.
4. 아쉬운 점
여자에게 정숙함을 강요하는 시대상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이 아쉬움은 작품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1800년 후반대에 종교상과 정치상이 은근 반영됩니다.
앤의 학교생활을 기도하며 보수당을 찍는다는 묘사라던가..
앤에게 정숙함을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의 기대라던가..
분명 2023년대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행동들입니다.
그렇기에 처음에 활발하고 사고뭉치였던 앤은
공부도 잘하고 미모도 빼어난 요조숙녀가 됩니다.
성숙해지는 장면을 묘사해서 너무나 기분이 좋은 서사였습니다만,
마음 한편으로는 어릴 적 활기참의 화신이었던 그녀가
그렇게 바뀌어가는 것이 앤이 어디론가 떠나버리는 간접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머리에 스쳐가던 차, 마릴라의 대사도 저와 같은 말을 하더군요.
마치 소꿉친구를 떠나보낼 때 이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5. 감상평
나락에 빠져있던 제 마음을 구원해준 희망찬 소설이었습니다.
TMI 모드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을 당시 저는 말년휴가가 2달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모든 일들이 싫증이 나고, 군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던 차였죠.
주변 간부들이 말을 거는 것조차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휴가는 너무나 멀었고, 말년의 시간은 너무나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뚜껑이 열리려던 차, 이 책을 접했습니다.
처음 이 책에 앤이 입양되던 장면을 보며, 힐링을 느꼈습니다.
그 후 빨간 머리 앤만이 제 조각난 마음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아무리 오늘 실수해도, 내일이면 사라진다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아무리 힘든 역경도 견뎌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저는 반해버렸습니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똑부러지고, 지혜로운 그녀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제게 일어설 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말년휴가가 1년밖에 남지 않습니다.
남은 1달이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초록지붕집 아래에서 사는 앤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마무리하길 하늘에 기도할 뿐입니다.
이런 행복은 아마 이 포스팅에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제 행복이 가득찬 포스팅을 공유하고 싶네요.
총점: 5/5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