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0년대 작품입니다. 한국소설입니다만, 00년대 이후 작품은 처음 읽네요.
읽으면서 몰입감이 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생각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신기한 소설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머릿말에서 말은 아끼겠습니다.
그럼 바로 리뷰 빠르게 시작하겠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모순 리뷰 목차
1. 표지
전봇대에 두 비둘기가 서로를 절대 쳐다보지 않는 표지입니다.
글자도 세로로 눕혀져 있어서 처음에 당황했습니다.
다시보니 간단하고 ‘모순’이라는 책 제목만 눈에 들어옵니다.
깔끔한 디자인을 원했다면 성공이라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결국 책의 내용을 상상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힌트가 되는 것은 아래 3문장.
심지어 인생에 관한 후회로 가득하기에, 추측하긴 어렵습니다.
관련 내용은 한 줄 요약에서 더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표지가 심플한 것은 민음사 특징인 줄 알았습니다.
이 수준으로 표지가 수려한 것은 오만과 편견이 생각이 납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모순>은 소설가 양귀자의 작품입니다.
소설가 양귀자가 활발히 활동했던 시절 발간한 책입니다.
이 소설가는 1900년대 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 소설로 받지 않아서 크게 조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끽해야 조국 관련 성명?
그런 분야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니라 말을 아끼겠습니다.
읽으면서 <응답하라 1994>가 멋대로 떠올랐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시간적 배경이 비슷했나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998년에 출간된 소설이었던 겁니다!
솔직히 이름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기는 매우 실례가 되는 일입니다만,
‘안진진’ 자체를 표현하면 약간 옛날 트로트 시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3. 한 줄 요약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모순
온갖 모순이 넘쳐나는 혼란스러운 로맨스 소설입니다.
첫 문장부터 이 책이 입체적일 것이라는 강한 뜻이 느껴집니다.
한 주제를 전개하기 보다,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먼저 김장우와 나영규를 동시에 사귀는 안진진.
귀족과 같은 호화를 누리는 이모와 동전 한 푼 소중한 어머니.
결혼은 인생의 축복이라 여기는 온실 속의 화초같은 주리와,
결혼은 그저 인생 사업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야생화같은 안진진.
그 외에도 미치광이 아버지와 계획주의 이모부까지.
비교할 대상이 너무나도 많고, 그에 따른 안진진의 생각도 풍부했습니다.
신기한 점은 안진진의 시점으로 서술했지만, 공감이 안 가는 내용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책은 주인공 시점으로 돌아가니 주인공에게 애착, 공감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안진진의 사고방식이 저와 많이 달라서 그런걸까요.
마치 안진진이라는 인생 자서전을 드라마로 살펴본 기분입니다.
안진진이 정의다, 그런 선입견을 전혀 가지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떤 비극이 생겼을 때, 안진진은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이 정도로 끝났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위의 대사도
안진진이 느끼는 대사 중 하나죠. 비유가 인상적이어서 가져왔습니다.
4. 아쉬운 점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결말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이 아쉬움은 작품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결말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김장우로 빌드업을 쌓은 페이지는 나영규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나영규를 선택한 결말에 의문을 느꼈습니다.
나영규는 작품에서 이모부와 겹쳐 보이는 인물입니다.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자신의 동반자보다 계획을 우선시하죠.
나영규 앞에선 가식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되고,
김장우 앞에선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분명 안진진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모의 죽음을 보고도 나영규를 선택한 것이 이해가 잘 가질 않습니다.
이 결말이야말로 제게 모순이라 느껴졌습니다.
저라면 겉보기에는 행복해도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느낀 이모와 같은
선택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안진진의 미래는 소설가가 결혼까지밖에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상상이죠. 아침 드라마를 보고 훈수두는 기분으로 아쉬움을 남깁니다.
5. 감상평
연작소설의 탈을 쓴 장편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제인 오스틴도 칭송하고 싶은 사람인 것은 맞습니다.
이 책은 다음 장이 시작하기 전 작가의 몇마디가 들어있습니다.
마치 안진진이 말하는 것 같은 내용입니다.
예시로는 <사랑에 관한 메모 2>, <거짓말에 관한 내용>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장을 시작하기 전 몇마디가 이 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정표를 제시해줬습니다.
덕분에 이해하기 확연히 수월해졌습니다.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던 형식이기에, 특별히 감상평에 남깁니다.
그래서 저는 3.5점 매기겠습니다.
드라마 같지만, 결국 공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공감하지 못하면 작품에 깊이 빠져들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읽으면 감명을 받을 것 같은 책이라,
크게 혹평을 주진 않겠습니다.
총점: 3.5/5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759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