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리뷰 – 힐링 클리셰를 확립한 내 취향은 아닌 소설

달팽이 식당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저는 한 스토리 플롯이 유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식당, 백화점, 도시락, 세탁소, 편의점 등등.

하지만 사람이 편견이 생기려면 귀납적인 경험이 필연입니다.

아마 이 책이 제게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유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 줄 요약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책을 안보신 분들은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1. 표지

감성 100% 첨가한 연한 색상의 표지입니다.  

어떤 여자가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달팽이 식당? 에스카르고? 아님 은유적인 표현?

아마 슬로 푸드를 제공한다는 점을 돌려 말해서

달팽이 식당과 자연을 표지에 담은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2. 작가 및 책 소개

<달팽이 식당>은 오가와 이토 작가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아마 이 작품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따뜻함을 드세요>,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양식당 오가와>,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등 여러 저서가 있습니다.

제목부터 치유 힐링 전문 현대 작가라는 냄새가 풀풀 풍겨옵니다.

이 달팽이 식당이 2010년 정도에 출판이 되었다고 하니

오늘날의 세탁소 백화점 등등 양산형 열풍의 초기를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상을 받을 정도의 문학 수준이라 평가 받습니다만…

제 블로그에선 그렇지 않을 예정입니다.

제 자체 웹사이트를 열어서 제 생각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게

이 블로그의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 같습니다.

제가 말한 세탁소, 백화점, 도시락 등등 이런 계열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보면 감이 잡힐겁니다.

그런 계열 중에서도 수작이라고 꼽을 만한 것이

바로 커스터드 식당이랍니다.

3. 한 줄 요약

“여기가 꿈을 이뤄주는 식당이 맞나요?”

손님 – 달팽이 식당 중

달팽이 식당은 여러 고충을 가진 사람들을 음식으로 위로하는 코스요리집입니다.

한 줄 요약으로 이 책은 다 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람드이 고충이 있을 때 어떤 장치가 해결해준다.

이 클리셰를 고스란히 담은 원조격 소설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백화점,세탁소 등등 그 클리셰들의

초안을 보는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절대로 현실적으로 살펴보면 안됩니다.

하루종일 식당과 셰프가 한팀만 관리한다는 이 에피소드들이

과연 얼마나 음식 가격들이 비쌀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힐링을 절대 맛볼 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한국인 게이머의 특징이죠, 힐링에서도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스타듀벨리도 결국 힐링이 아닌 대농장주로 마무리를 짓는 것처럼.

너무 이야기가 삼천포로 간 것 같으니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나머지는 아쉬운 점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4. 아쉬운 점

대체 무슨 엔딩을 짓고 싶은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실연한 주인공이 식당을 차려서 사람들의 고충을 해결해준다.

여기까진 신선해서 보기 좋았습니다만.

마지막에 흐지부지 되는 느낌을 지나치게,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옛날부터 키웠던 돼지를 해체하는 장면들을 그렇게 상세하고

구역질 나올 정도로 길게 묘사하는 부분에선 책을 잠시 덮었습니다.

분명 힐링 소설 아니었나? 호러 소설인가? 이렇게 확실한 역겨움을 주는 것은

제 몰입감을 깨는 데 충분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이 어떤 감정 정리를 했는가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명성과는 반대되는 느낌을 받았죠.

인터넷에선 칭찬 일색이라는 게 제겐 더 호러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힐링을 받았다고? 진짜 읽어본 것은 맞나?

퀴어 내용도 민감하게 다뤄야 할 시기였을텐데 2010년이면.

잠시 제가 인터넷 리뷰에 모든 불신을 가진 계기가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YES24, 교보문고 등에서 저와 같은 느낌을 공유한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물론 이 책은 문학상도 받고 사람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감상평은 전부 다를 수 있죠.

남들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쓰는 형식적인 리뷰보다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는 도중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제가 조금 더 신랄한 말투로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5. 감상평

잔잔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을 권합니다. 

칭찬을 작성하는 한줄평보다

아쉬움을 몇배는 길게 표현한 몇 안되는 작품이었죠.

이 작품을 읽은 이후로 제가 책을 리뷰할 땐

소신을 담아 적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재미 없는 것은 재미 없다고 써야죠.

어떻게 칭찬만 하겠습니까.

만일 고어한 것에 거부감이 없고 힐링을 원한다면

저와 달리 힐링을 얻고 돌아갈지도 모르는 책입니다.

하지만 힐링을 얻을거면 이 책을 좀 더 권하고 싶군요.

힐링에는 이 에세이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니면 비슷한 결의 커스터드 식당을 봐도 좋습니다.

그런 연유로 제 점수는 2.7점 남기겠습니다!

평가: 3/5

총점: 2.7/5

yes24 링크도 첨부해두겠습니다.

달팽이 식당 – 예스24 (yes24.com)

 

Leave a Comment